여자 핸드볼 선수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의 출처는 네이버 포토)

14:14 전반 종료.
25:25 후반 종료.
29:29 1차 연장 종료.
34:34 2차 연장 종료.

그리고 패널티스로에서 안타깝게 패배...

실로 오랜만에, 스포츠 경기를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의 생애를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해 하는 일을 아무도 몰라준다는 것. 그것만큼 서러운 일도 드물 겁니다. 그리고 핸드볼 선수들은 그런 서러움을 딛고 일어선 이들입니다.
88년, 92년, 96년 연속해서 세 번이나 올림픽 메달을 따 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주어진 관심은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4년에 한 번, 올림픽 경기가 있을 때마다 잠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뿐 곧바로 어둠에 묻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흘린 눈물과 땀은, 아무도 보아 주지 않는 눈물과 땀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한때 핸드볼 큰잔치가 열렸을 때, 핸드볼 협회 쪽에서는 관중을 유치하기 위해 경품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경품의 수보다 경기장에 찾아온 관람객 수가 더 적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런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도,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은 다시금 은메달을 따 냈습니다. 1부 리그 팀만 16개에다 동쪽 서쪽으로 나뉘어 다시 20개씩의 팀이 더 있다는 세계 최강 덴마크를 맞이한 한국 여자 핸드볼 팀. IMF이후 기업들로부터의 지원도 끊겨, 지금 여자 핸드볼 팀은 겨우 5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겨우 5개뿐인 팀에서 뽑힌 대표 선수들이, 3회 연속 올림픽 우승을 차지한 덴마크를 상대로 저렇게까지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실로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민들에게는, 그녀들의 선전에 함께 환호하고 기뻐할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핸드볼을 위해 한 일이란 기껏해야 4년에 한 번씩, 그것도 토너먼트 끝자락까지 올라가야 겨우 TV채널을 돌려 주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 핸드볼 선수들은 다시 한번 모든 국민들에게 기쁨과 환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약간의 관심조차도 나누어 주지 않았던 우리 국민들에게 말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상은, 임오경, 오성옥 선수. 서른이 넘고 대표팀에서 은퇴한 지 오래인데도 다시 돌아와 우리에게 값진 은메달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우선희, 허순영, 장소희 선수. 젊은 패기로 열심히 뛰어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오영란 선수. 특히 결승전에서 당신의 선방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한때 협회와 갈등이 있기도 했던 당신. 비록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당신의 선방을 다시 보고 싶은 건 욕심일까요.

그리고 특히 문필희 선수. 가장 어린 나이에, 결승전 연장에 들어와 멋진 활약을 보여 주었지만 아쉽게 패널티스로에서 실수를 범했습니다. 하지만 그 실수에 무너지지 말고, 다시 일어서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감동의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멋진 경기를 보여 준 여자 핸드볼 선수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핸드볼에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내심 다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by 글곰 | 2004/08/29 19:35 | 글곰은 중얼중얼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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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4/08/29 20: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글곰 at 2004/08/29 21:12
아뿔싸. 황망한 중에 겨를이 없어 퇴고를 하지 않았더니 오타가 나왔군요. @.@; 지적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날개달린천사 at 2006/10/29 21:26
여름에핸드볼 보고놀랐다 금매달이다 덴마크이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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