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혹은 양복 혹은 슈트에 대한 조언

  우리 집안의 위대한 영도자이자 친애하는 어버이 김여사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었다. “설이 다가오고 있으며 그 다음 주는 졸업식이다. 또한 면접 등등에 필요하므로 아들은 정장을 사야 할 것이다.” 무릇 정장이라 함은 미제의 책동에 의거해 전 세계로 퍼진 악덕 자본가 계급의 상징인고로 그 값이 만만치 않은지라, 또한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었다. “그 예산은 XX만원에서 XX만원 사이이니 그리 알라.” 그러나 글곰 동무는 옷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고로 아는 바가 전혀 없었더라. 그리하여 친애하는 어버이의 은덕을 입은 글곰 동무는 정장을 사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였더라. 때마침 학교친구 강 모 동무와 여자친구 문 모 동무가 정장에 대해 아는 게 많은지라 메신저를 통해 물어보았다. 두 동지는 위대한 영도자이자 친애하는 어버이 김여사의 자상하심에 탄복을 금치 못하며 성심성의를 다하여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강 모 동무(남. 27세)
  슈트의 기본은 검정이다. 정장이 없다면 가장 먼저 사야 할 것이 검은 색 계열이지. 더군다나 단정해 보이려면 더욱 그렇다. 줄무늬는 나이 들어 보이므로 곤란하고. 셔츠의 기본은 당연히 흰색. 이런 격언이 있다. 셔츠를 한 벌 사야 한다면 흰색을 사라. 두 벌 사야 한다면 흰색을 사라. 세 벌 사야 한다면 흰색을 사라. 오케이?

문 모 동무(여. 32세)
  진회색이나 남색 계열의 슈트가 좋죠. 너무 선명하지만 않으면 줄무늬도 괜찮고요. 검은색은 좀 나이가 들어 보일뿐더러, 잘못하면 조폭처럼 보여서 곤란해요. 흰색 셔츠는 너무 점잖은 티가 나니까 연분홍이나 연노랑 같은 파스텔 톤 셔츠가 좋아요. 깔끔하거든요.


  ......이건 당을 분열시키려는 미 제국주의자들의 음모 책동이닷!

by 글곰 | 2007/02/15 10:52 | 글곰, 일상을 이야기하다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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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니야 at 2007/02/15 10:59
저는 개인적으로 문 모 동무(여,32세)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남색 계열의 슈트에 살짝 스트라이프가 들어가도 좋아요. 요즘엔 라인이 잘 빠지더군요.
Commented by 포르티 at 2007/02/15 11:00
여동무 쪽의 말을 듣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체로 여성들의 센스는 남성들의 그것을 앞선다.
(....) 그냥 따라해봤어요
Commented by 해명태자 at 2007/02/15 11:05
검정이나 남색, 혹은 검정에 가까운 진하고 어두운 초록색 바탕에 핀 스트라이프는 제가 아는 친구들에게는 대개 잘 어울렸습니다. 단색은 정말 조폭같지만 희미한 핀 스트라이프는 몇걸음 떨어져서 보면 단색처럼 보이면서도 훨씬 점잖아요.

셔츠는 줄무늬 셔츠에 줄무늬 타이를 매는. 만행만 저지르지 않으시면, 어울리는 것으로 사시면 될 것 같은데요. 요즘은 면접볼 때에도 꼭 흰 셔츠 안 입어도 되니까요. 물론 흰색이 기본이기는 하지만..... 하지만 어머님 멋지신데요. >_<
Commented by 밀리타 at 2007/02/15 11:11
여자분들의 시각과 남자분들의 시각이 판이하게 다르군요; 하여간 검정 일색은 좀 나이들어 보입니다;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7/02/15 11:28
일단 처음이라면 검정이나 남색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지요. 회색 계열은 아저씨 같을 수 있어요. 남색 계열에 얇은 스트라이프가 무난하니 좋습니다. 셔츠를 한 벌 사야 한다면 흰색을 사는 것이 좋겠지만, 흰색만 두 벌, 세 벌 살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
Commented by 새벽사랑 at 2007/02/15 11:43
삼라만상의 이치상, 여자동무의 의견에 적극 따라야 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
Commented by 피를빠는재윤 at 2007/02/15 12:32
검은 정장 비추입니다. 제가 검은 정장을 입으면 살 빠졌을 때는 교회에서 온 줄 알고, 살 찌고 삭발했을 때는 조폭으로 알더군요. 그리고 정장도 중요하지만 어울리는 넥타이에 관한 고민도 하셔야할 듯 합니다.
Commented by 티브냥 at 2007/02/15 12:36
저도 이제, 고등학교 졸업하구, 대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정장을 한벌 구입해야하는데, 글곰님과 같은 처지입니다..(ㄷㄷㄷ)
Commented by 마스터 at 2007/02/15 12:42
'한 벌도 없으면 일단 검정부터'의 근거는 아무래도 실용성이 아닌가 합니다. 정장 입을 일 빈번=사회생활 시작..이라고 보면 그 중에 상사 포함해서 아무래도 제일 범용성의 범위가 큰게 검은색이니까요.
Commented by 시퍼렁어 at 2007/02/15 13:27
회색에 흰색 셔츠도 괜찮다네 친구
Commented by 시퍼렁어 at 2007/02/15 13:27
나는 -_- 회색분자인가...
Commented by 가짜집시 at 2007/02/15 13:28
제가 볼 때는 두 분이 같은 걸 조언해주시는 것 같군요. '단벌 신사'라면 진한 회색 정도가 적당합니다. 나이들어 보인다는 건 반대로 그만큼 무난하다는 걸 의미하지요 :) 셔츠는 적어도 한 벌의 흰색 셔츠는 필요합니다만 밝은 색으로 한 두장은 더 갖춰놓는 것이 좋구요, 넥타이는 슈트처럼 범용으로 맬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용도에 맞춰서 한 개씩 따로 사시면 됩니다. 정장용의 벨트와 구두도 필요하실 꺼고, 코트는 풀 코트가 비싸므로 짙은색의 점잖은 반코트를 하나 사시면 대충 무난히 해결됩니다.

옷 살때는 여자 말을 들으세요.
Commented by 스펙터 at 2007/02/15 14:05
자주색 슈트에 노랑 셔츠는 어떠신.....(일단 맞는다)
......농담이고, 검은색의 강점은 역시 범용성. 첫돌, 입학식, 동창회, 결혼식, 환갑잔치, 그리고 장례식까지 모조리 한벌로 커버가 가능합니다.
Commented by 곰도리 at 2007/02/15 15:20
문 모 동무의 대답이 정답입니다. (저도 그렇게 샀기때문에...)
다만 셔츠는 흰색하나정도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때 상복용 검은넥타이는 옵션입니다....)
Commented by 연어 at 2007/02/15 22:23
글곰 동무의 덩치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역시 문 모 동무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charon at 2007/02/15 22:24
우하하하.. 글 너무 재미있게 쓰시네요.
개인적 취향으로는 까만 정장 입은 남자분 엄청 멋져보이지만.. 아무래도 무난한 쪽으로는 진회색이 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에 파스텔톤 셔츠 입을 경우 색의 미스매치가 극상의 촌스러움을 빚어낼 수 있답니다(...)
Commented by 퍼플 at 2007/02/15 22:37
정답은,
매장언니가 추천하는 것을 산다...입니다. ^^
Commented by at 2007/02/16 10:46
문모동무의 말에 한표 추가합니다.
더불어, 양복을 싸게 사고 싶으면, 가산디지털단지의 아울렛매장을 추천합니다.
싼양복부터 고가양복까지 다 있어요.
백화점의 반값이랍니다.
Commented by 세헤라 at 2007/02/17 01:06
밸리에서 왔어요.

문 모 동무의 말에 한 표 추가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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