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15일
명사. 음식의 간을 맞추는 양념을 통틀어 이르는 말
그녀는 약속시간에 늦는 사람을 아주 싫어한다. 2MB를 싫어하는 것만큼이나 싫어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데이트 약속 시간에 종종 늦는다. 물론 언제나 핑계거리야 가지고 있지만, 듣기 좋은 소리도 자주 하면 화딱지가 나는 세상에 똑같은 핑계를 거듭하는 건 나 스스로도 매우 구차하다. 흐음. 언젠가 나는 또 늦었고 그녀는 말했다. 오 분만 더 늦었으면 그냥 집에 가려고 했어요. 난 먼산바라기가 되었다.
그녀는 치즈를 싫어한다. 단순히 싫어한다기보다는 의학적인 알레르기에 가깝다. 그리고 나는 치즈를 좋아한다. 치즈라는 이름만 붙어 있으면 대부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일반 메뉴와, 치즈가 추가된 메뉴가 있으면(돈가스와 치즈돈가스 등등) 어지간하면 치즈 쪽으로 손이 간다. 그리고 종종 툴툴거린다. 왜 연이는 이 맛있는 치즈를 먹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불과 사흘 전. 그녀는 추석을 맞아 시골로 내려가는 나를 배웅 나왔다. 도중에 사소한 사건이 있었고, 피곤에 쩔어 있던 나는 버럭 신경질을 냈다. 이놈의 드러운 성질머리하고는. 그러다 제정신을 찾은 내게, 그녀는 한 번만 더 그러면 박살을 내 놓겠다는 경고를 빼놓지는 않았을망정 나를 도닥여 주었다.
쓰다 보니 내가 매우 나쁜 놈으로 보이고, 사실 그게 진실이니만큼 변명의 여지는 없다. 나는 그럭저럭 예의는 바를망정 기본적으로 성격이 꽤 나쁜 데다 자기중심적인 인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성격 나쁜 것이 자랑인 줄 아는 저능아인 것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다. 친애하는 나의 동생은 언젠가 한숨을 섞어 말했다. 나는 오빠 같은 사람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 그런 말을 듣고서도 상처받지 않은 것은 다 나의 낯가죽이 두꺼웠던 덕분이다.
그런고로 나는 가끔씩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다소 민망하지만 아무튼, 진심으로
나를 감당하다니 연이는 역시 훌륭한 사람이에요.
하고.
그런데 이렇게 말만 늘어놓은 채로 계속 나를 감당시키다가는 그녀가 정말 화낼지도 모르니 나도 좀 반성하자. 나쁜 놈을 그럭저럭 괜찮은 놈으로 업그레이드해야지, 오히려 때려죽일 놈이 되어서는 안 될 게 아닌가.
그녀는 치즈를 싫어한다. 단순히 싫어한다기보다는 의학적인 알레르기에 가깝다. 그리고 나는 치즈를 좋아한다. 치즈라는 이름만 붙어 있으면 대부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일반 메뉴와, 치즈가 추가된 메뉴가 있으면(돈가스와 치즈돈가스 등등) 어지간하면 치즈 쪽으로 손이 간다. 그리고 종종 툴툴거린다. 왜 연이는 이 맛있는 치즈를 먹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불과 사흘 전. 그녀는 추석을 맞아 시골로 내려가는 나를 배웅 나왔다. 도중에 사소한 사건이 있었고, 피곤에 쩔어 있던 나는 버럭 신경질을 냈다. 이놈의 드러운 성질머리하고는. 그러다 제정신을 찾은 내게, 그녀는 한 번만 더 그러면 박살을 내 놓겠다는 경고를 빼놓지는 않았을망정 나를 도닥여 주었다.
쓰다 보니 내가 매우 나쁜 놈으로 보이고, 사실 그게 진실이니만큼 변명의 여지는 없다. 나는 그럭저럭 예의는 바를망정 기본적으로 성격이 꽤 나쁜 데다 자기중심적인 인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성격 나쁜 것이 자랑인 줄 아는 저능아인 것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다. 친애하는 나의 동생은 언젠가 한숨을 섞어 말했다. 나는 오빠 같은 사람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 그런 말을 듣고서도 상처받지 않은 것은 다 나의 낯가죽이 두꺼웠던 덕분이다.
그런고로 나는 가끔씩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다소 민망하지만 아무튼, 진심으로
나를 감당하다니 연이는 역시 훌륭한 사람이에요.
하고.
그런데 이렇게 말만 늘어놓은 채로 계속 나를 감당시키다가는 그녀가 정말 화낼지도 모르니 나도 좀 반성하자. 나쁜 놈을 그럭저럭 괜찮은 놈으로 업그레이드해야지, 오히려 때려죽일 놈이 되어서는 안 될 게 아닌가.
# by | 2008/09/15 16:23 | 글곰, 일상을 이야기하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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