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6일
추억은 잊어 주세요, 그러나 잊히지 않는 추억도 있어
예전에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만화책이 생각나서 퇴근길에 서점에 들렀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읽다 보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장면은 참 멋졌는데, 다시 보니 이게 이렇게까지 촌스러운 만화였던가? 마찬가지로 예전에 꽤 감명을 받으며 플레이한 게임이 있었다. 거진 몇 년만에 다시 플레이하게 되었는데 아뿔싸, 이렇게까지 낯간지러운 게임이었던가. 책장에 주르르 꽂혀 있는 책들 가운데서도 그런 것들이 종종 있다. 그들을 보며 예전에는 내가 이런 걸 좋다고 읽었단 말이지, 하면서 한숨을 내쉬곤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동창회에서 이십 년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그이가 배불뚝이 아저씨였을 때의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많은 것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퇴색되버리곤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시간이 지나도 퇴색은커녕 먼지조차 앉지 않는 추억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그러기에 때로 삶은 즐거운 것이고. 하지만 그 사실을 오늘은 오히려 슬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10년 전과 비교하여 전혀 퇴색되지 않은 노래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Heal the world. 그러나 마이클, 당신은 더 이상 이런 곡을 만들지 못하게 되어 버렸군요.
물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시간이 지나도 퇴색은커녕 먼지조차 앉지 않는 추억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그러기에 때로 삶은 즐거운 것이고. 하지만 그 사실을 오늘은 오히려 슬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10년 전과 비교하여 전혀 퇴색되지 않은 노래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Heal the world. 그러나 마이클, 당신은 더 이상 이런 곡을 만들지 못하게 되어 버렸군요.
# by | 2009/06/26 23:59 | 글곰은 중얼중얼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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