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장 2일차

  호텔로 돌아와 샤워하고 속옷 양말 빨아 널어놓은 후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제가 세탁까지 하면서 다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네요. 대개 여행하는 날짜만큼의 속옷을 챙겨 다닙니다만, 이번에는 워낙 짐을 적게 싸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시시한 몰골로 밥을 먹은 후, 주변을 잠시 산책했습니다. 듣던 데로 자전거 주차장에 잔뜩 늘어선 자전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차로을 달리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호텔 앞에는 폭이 10미터쯤 되는 개천이 있는데 물고기들이 의외로 많아 다리 중간에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보니 물고기뿐만 아니라 해파리도 떠다니더군요. 아마도 바다쪽 하구에서 올라온 모양인데, 해파리가 민물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일까요?

  오전에 일을 위해 행사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세세한 내용이야 관심없으실 테니 넘어가고요. 준비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 잠시 빡돌아버릴뻔 했지만 간신히 진정하고 이것저것 챙겨서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꽃보다 남자] 출연진을 보기 위해 약 4000명 가량이 운집했는데, 멀리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그 대단한 열정에 세삼스레 감탄했습니다. 일본에서 김현중의 인기야 원래 아는 바였지만 이민호도 그 못지않은 환호성을 끌어내는 것에 다소 놀라기도 했습니다. 행사는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이나 더 오래 진행되었고, 때문에 숙소로 돌아오는 시간도 그만큼 늦어졌습니다. 그래도 오늘 행사가 잘 진행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이자카야 체인점에 들려서 술 탄 음료수 한 잔과 함께 안주들을 잔뜩 먹고 왔습니다. 일본어 이름이야 기억 못하겠고, 대강 닭튀김에 삶은 콩, 고등어, 오챠즈케, 참치 롤, 조개구이까지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뱃속에 밀어넣었습니다. 계산할 때 가격표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그래도 배가 부르니 행복하네요. 극락이 따로 없습니다. 이게 다 뱃살로 전환된다는 사실만 빼면요.

  그럼 내일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먹겠습니다. 아마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바쁠 것 같아요. 주말에 일하는 것이 좀 억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주중의 휴가를 생각하며 힘내겠습니다. 아자아자!

by 글곰 | 2009/09/06 01:02 | 글곰, 여행을 안내하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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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9/06 15: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글곰 at 2009/09/09 01:19
한잔 마시고 취했지. 에고고.
짐이 무거워 죽겠는데 무슨 얼어죽을 술이냐! 진짜 팔이 떨어져나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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