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6일차

  아침에는 늘어져라 늦잠을 잤습니다. 그래도 체크아웃 시간이 있어서 결국은 눈을 떠야 했지요. 씻고 나서 처음보다 다소 늘어난 짐을 꾸깃꾸깃 캐리어 속에다 채워 넣고 호텔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시나가와로 향했지요. 원래는 시나가와 주변의 절이라든지 관광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었습니다만, 혼자 하는 여행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하여 즉흥적으로 일정을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변경된 목적지는 우에노 공원에 있는 도쿄 국립박물관. 시나가와 역에 있는 코인 로커에 짐을 집어넣은 후 가벼운 몸과 가벼운 마음과 가벼운 지갑으로 전철을 탔습니다.

  우에노 공원 자체야 그다지 특별할 게 없습니다만, 공원 안에 온갖 박물관과 미술관, 전시관들이 들어차 있습니다. 실로 문화의 전당이랄까요. 지도만 보고 있어도 왠지 모르게 뿌듯해집니다. 가보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비행기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립박물관만 들리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길거리 가게에서 점심삼아 빵 하나를 사들고 박물관으로 돌격!

  도쿄 국립박물관 본관은 상당히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20세기 초반에 지어졌지만 근대의 건축양식을 잘 따르고 있어서 중요문화제(우리나라로 치면 ‘보물’)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건물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요. 2층에서 일본의 문화제들을 역사적 순서대로 둘러본 후 1층에서 테마별 전시를 보았습니다. 일본 박물관에서 가장 특이한 코너는 단연 병장기 쪽이 아닐까 합니다. 워낙 내전이 많아서 무사 계급이 활약할 기회가 잦았던 터라 그런지 각종 무기와 갑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예술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고 평가받는 일본도의 부드러운 곡선은 이방인의 눈길을 끕니다. 곡선미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자기와도 맥이 닿는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링크 코너의 자판기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뽑아먹으면서 쉬고, 매력적인 상품들로 구색이 잘 갖추어져 있는-그러나 비싸서 도저히 뭘 살 수는 없는 박물관 기념품 판매장을 둘러본 후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갔습니다.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워낙 조그마해서 입국수속이 금방 끝나더군요. 동네 구멍가게보다 조금 큰 면세점을 기웃거리며 시간을 때우다 ANA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by 글곰 | 2009/09/16 23:36 | 글곰, 여행을 안내하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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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백양 at 2009/09/18 14:42
일본여행 6일치 후기 구경 잘 하고 가요~~ㅋ
우연히 들리게 되었는데, 글만 읽어도 상상이 가는것이 너무 재미있네요..ㅋ
종종 들러서 구경하고 갈께요...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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