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20주년 콘서트 다녀왔습니다

  [Friends], [Growing up]으로 시작해서 [날아라 병아리] [인형의 기사]로 분위기를 띄우다가 [도시인], [해에게서 소년에게]로 달려 주고 [재즈카페]를 거쳐 [민물장어의 꿈]을 찍고 [그대에게]로 끝나는 구성. 그리고 [Here I stand for you], [Lazenca save us], [The Ocean:불멸에 관하여] 로 이어지는 앵콜 공연까지. 대체 몇 곡을 불렀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만, 쉬는 시간도 없이 두 시간이 훌쩍 넘은 충실한 공연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도 거진 다 나왔고요. (Laura가 안 나온 건 조금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참 좋더군요. 헤벌레.

  나이 먹어 후덕해진 애아빠 신해철의 몸매가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스탠딩석 어디선가에서 누군가가 외치더군요.
  '살 좀 빼요!'
  그 소리 듣고 신해철은 경직되고, 김세황은 웃겨 죽으려 하고......

  하도 팔을 흔들어대며 삿대질을 했더니 지금도 팔이 아픕니다. 그러나 정말로 즐거운, 행복한 공연이었습니다.
  저는 이걸로 간략히 후기를 마치도록 하고, 자세한 내용은 트랙백으로 붙을 연이의 글을 참조해 주세요. 하핫.



마지막 앵콜곡으로 [The Ocean:불멸에 관하여]를 부르고 있는 해철옹.
신해철의 수많은 명곡 가운데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by 글곰 | 2008/07/20 01:46 | 글곰, 취미생활을 하다 | 트랙백(1) | 덧글(15)

CLIX+

  요즘 음악  들을 시간조차 없어서 삶이 팍팍한데, 출퇴근 시간에 서서 졸지만 말고 노래라도 좀 듣자 하는 마음에 MP3플레이어를 하나 사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저렴한 YP-U3을 사려고 주문까지 했었지요. 그런데 주문한 날 낮에, 사무실 모 팀장님이 가지고 있는 CLIX 실물을 보고 뻑 가버린 겁니다. 그래서 황급히 주문 취소하고, 돈을 몇 배나 더 줘 가며 CLIX+ 8GB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간수하기 번거로운 이어폰 줄이 귀찮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노래를 들으며 다니니 행복하네요.

사진입니다. 예쁘게 잘 나왔네요.
저는 카메라가 없는 관계로 여자친구가 대신 찍어 주었습니다. 으힛.



플레이중인 사진. 마침 NEXT의 The Ocean이 나오고 있군요.
최근에 지른 신해철 20주년 기념음반 Rememberance에서 추출했습니다.
(여담이지만, 15주년 기념음반인 孤軍奮鬪와 비교해서 다른 점에 뭔지 아~주아주 궁금합니다. 쳇)



실리콘케이스를 씌우고 전통의 도끼2를 물린 후 찍은 사진. 멋없네요. 끄응. 그냥 케이스 벗기고 다닐까나.

by 글곰 | 2008/07/18 00:44 | 글곰, 취미생활을 하다 | 트랙백 | 덧글(10)

밤의 꿈이야말로 진실 -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

  -이 글은 렛츠리뷰 관련글입니다-

  에도가와 란포의 독자라면 십중팔구 동서 미스터리 문고(DMB)의 [음울한 짐승]과 [외딴섬 악마]를 통해서 그의 글을 접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두 권이 지금껏 한글로 번역된 에도가와 란포 작품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 두 권을 읽고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에 빠졌으면서도, 언어의 장벽 때문에 그의 다른 작품들을 더 이상 읽어보지 못해 안타까워했던 독자들도 많았을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번에 에도가와 란포 전 단편집이 나오면서, 에도가와 란포를 좋아하는 독자들도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나를 포함해서.

  에도가와 란포, 하면 떠오르는 낱말들을 열거해 보자. 엽기, 변태, 괴기, 기괴, 환상, 음울...... "현실은 꿈, 밤의 꿈이야말로 진실"이라는 그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글에서는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러나 그런 느낌을 기대하고 이 책을 손에 잡는다면 오히려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3권으로 출간될 전 단편집 중 1권은 소위 정통파적 추리 단편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잊지 말자. 에도가와 란포는 기괴하고 환상적인 소설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훌륭한 추리소설 작가임을.

  단편들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지는 않겠다. 다만 [심리실험], [D언덕의 살인사건] 등의 심리 추리물은 그 전개가 매우 흥미로웠다. [무서운 착오], [도난]. [영수증 한 장], [입맞춤] 등에서는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모호한 결말을 채택하고 있는데,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나는 이러한 결말을 좋아하는 편이다.(존 딕슨 카의 명작 [화형법정]을 생각해 보라!) [의혹]은 어느 정도의 반전을 내포하고 있는 작품인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반면 [흑수단], [화승총] 등 실망스러운 작품들도 있지만, 애당초 전 단편집이라면 명작과 범작과 졸작이 병존하는 법 아니겠는가. 

  한 가지 특이할 만한 점이라면 많은 작품에서 반전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반전은 때로는 해학적이고 또 때로는 섬뜩하기도 하다. 물론 추리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어느 정도 반전의 경향을 지니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란포의 경우에는 그런 성향이 강하다. 특히 [2전짜리 동전]이나 [석류], [영수증 한 장]등에서 결말을 내어 놓고는 그걸 바로 뒤집어버리는 기법은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전체적으로 흡족한 책이었으며, 2권과 3권도 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3권은 1,2권과는 다르게 [기괴환상]을 주제로 한 단편들을 선보일 예정이니만큼, 에도가와 란포가 쓴 그런 성향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내가 매긴 점수는 별 다섯 개 만점에 ★★★☆. 곧 출시될 2,3권도 곧 내 책장 한 켠에 꽂혀 있게 되리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렛츠리뷰

by 글곰 | 2008/07/06 15:08 | 글곰, 취미생활을 하다 | 트랙백 | 덧글(6)

택시 안에서 만난 여왕

  퇴근시각은 10시 45분. 언제나와 같이 몹시도 피곤했고, 그 피곤을 핑계삼아 또다시 택시를 타기로 했다. 길가에 서서 손을 흔들었고 택시가 멈춰서자 문을 열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들려오는 노랫말이 몹시도 귀에 익었다. 

  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

  맙소사. 택시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듣게 될 줄이야. 

  문을 닫자 택시는 출발했다. 그리고 노란 가로등 불빛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도로 위를 내달리는 내내, FM 라디오에서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흘러나왔다. 그것이 택시 기사의 취향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다른 주파수로 돌리기 귀찮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피곤에 찌든 퇴근길에서도 자그마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내내 엉망진창인 하루였지만 그나마 마무리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셈이랄까. 

  Anyway the wind blows...

by 글곰 | 2008/07/01 23:55 | 글곰은 중얼중얼 | 트랙백 | 덧글(5)

끝이다, 시작이다

  6월 2일에 글을 썼습니다. 글이라고 하기에도 뭣하군요. 원래 있는 걸 그대로 옮겨다놓은 것 뿐이니까요.
  그리고 오늘은 6월 30일입니다. 딱 28일만입니다. 

  바쁘다는 이야기는 식상하리만큼 자주 했습니다마는, 이번에도 역시 심하게 바빴습니다. 우선 회계감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맡은 직책이 직책이다 보니 징글맞게도 자주 불려다녔지요. 그리고 기나긴 감사가 끝나자마자 방글라데시 고위 공무원들이 연수를 왔습니다. 연수 운영이 제 몫으로 떨어지다 보니 결국 제가 일주일 내내 그들을 뒤따라다니며 수발을 해야 했습니다. 어제, 그러니까 일요일 낮에 인천공항 입출국 게이트 앞에서 손 흔들어주고는 시원섭섭하게 연수 운영을 끝냈지요. 그러고 나서 실로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습니다. 예. 블로그에 들어온 것 자체가 거의 한달만입니다. 정말로 고된 6월 한달이었습니다.
 
  들어와 보니 댓글이 많이 달려 있네요. 그런줄도 몰랐습니다. 기나긴 묵묵부답의 시간에 마음 상하였을 분들께는 양해를 구합니다. 먹고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네요, 역시.

  이제 다시 에너지를 충전해서 다른 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7월은 6월보다 여유 있는 한달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마지않으면서 말입니다. 어쨌거나 험난했던 6월도 끝나가고, 이제 7월의 시작입니다. 반가워요 7월씨.

  (추신: 댓글에 답글은 내일 달겠습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요오우우우우우...)

by 글곰 | 2008/06/30 01:21 | 글곰은 중얼중얼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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